Page 117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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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非無. 雖妙非無, 卽入有境. 果若無也, 無卽無差. 無而無差 , 卽入無境.
            ③ 總而括之, 卽而究之, 無有異有而非無, 無有異無而非有者, 明矣. 而曰:
            “有無之外, 別有妙道, 非有非無, 謂之涅槃.” 吾聞其語, 未卽於心也.

              [24][유명 2] ① 유명이 말 한다: 무릇 혼돈 상태가 분열되어 만물이 각
            각 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만물이 이미 있다면 없어지지 않을 수 없다.

            ‘없음’은 스스로 없어지지 않고 반드시 ‘있음’으로 인해 사라진다. 그래
            서 높고 낮음이 서로 의지하고, 있음과 없음이 생겨나는데, 이것이 자연

            의 이치[법칙]이며, 법칙의 극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것으로 보건데, 연
            기[변화의 어머니]로 나타난 사물은 그 이치가 그윽함도 드러남도 없다. 광

            대함·기이함·기묘함·요망함 모두 있음 아님이 없다. 있음이 변해 없
            음이 되기에 없음은 없음이 아니다. 그러한 즉 있음과 없음의 경계는 (앞

            의) 이 이치에 통섭되지 않음이 없다. ② 경전은 “있음과 없음의 두 가지
            로 모든 존재를 포괄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무위’는 허공·수연진(택

            멸)·비수연진(비택멸)이다. ‘수연진’이라는 것이 바로 열반이다. 그런데 그
            대는 논에서 “있음과 없음의 밖에 또 다른 가르침이 있고, 있음과 없음을

            오묘하게 함이 열반이다.”라고 주장했다. 오묘한 도의 근본을 조사해 보
            자! 과연 만약 그것이 있다면 비록 오묘하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 비록 오

            묘하나 없음이 아니라면 그것은 바로 있음의 경계에 속한다. 과연 만약
            없다면, 없음은 바로 없는 것과 차이가 없는 것이니, 즉 없음의 경계에 속

            한다. ③ (이런 것들을) 총괄해 연구해보면 있음과 다르지 않으면 없음이 아
            니며, 없음과 다르지 않으면 있음이 아님이 명백하다. 그런데 “있음과 없






            9) ‘무차無差’는 ‘없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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