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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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4호 | 허암 거사와 배우는 유식 10



              현재 있는 곳에 구속시키는 마음, 말나식


                                                         허암 | 불교학자·유식






             『고경』 제72호와 제73호에서 말나식의 작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도 계속해 말나식은 어떤 작용을 하는 마음인지 알아보겠습니
           다. 더불어 말나식은 여러 명칭으로 불리는 마음인데,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1. 말나식은 자신이 생존하는 장소에 구속되게 하는 마음이다.



              먼저 『유식삼십송』의 관련 구절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수소생소계隨所生所繫(<말나식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 속박되게 한다).”



             즉 말나식은 ‘언제나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에 구속되게 하는 마음’이
           라는 뜻입니다. 『유식삼십송』의 주석서인 『성유식론』에서 말나식은“스스

           로 언제나 자타自他의 아뢰야식[자기가 태어난 곳]을 대상으로 삼아 자아라
           고 한다.”라고 주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말나식은 스스로 언제

           나 자신이 태어난 곳인 아뢰야식을 대상으로 삼아 ‘자아’라고 착각하여 아
           뢰야식에 애착을 가지고 계속하여 집착하는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

           서 말나식은 아뢰야식에 구속되는 마음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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