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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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말하지만, 그가 배척한 것은 업보윤회 그 자체가 아니라, 기무라

           다이켄이 부르짓는 것과 같은 ‘무아의 입장에 있어서 윤회라는 불가해의
           해석’(和辻 前揭書)에 한정된 것이었다.



                                        [p.109-4] 기무라 다이켄은 이러한 와
           기무라의 ‘무아’관
                                     츠지의 무아관을 승인할 수 있었던 것일
           까. 앞에서 본 일절은 정말로 ‘기무라가 썼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것일

           까. 기무라의 무아론은 유동성流動性에 중심이 놓여져, 한결같이 고정성
           에 대한 부정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범부는 그 유동적 무아를 유아라

           고 이해하고, 집착하는 것이다. 기무라의 무아는, 와츠지의 “아가 현실적
           인 것과 같이 현실적이며, 아가 무인 것과 같이 무이다”라고 말했던 것과

           는 전혀 다르다. 윤회와 업의 구동인驅動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기무라가
           설하는 무아는 오히려 범부의 유아라고 인정될 수 있는 사상일 것이다.

             기무라의 유아론 긍정의 논조는 『소승불교사상론』, 『대승불교사상
           론』으로 나아감에 따라 더욱 명료하게 되지만, 『원시불교사상론』의 단계

           에서도 그 싹은 보인다. 부파의 일부나 대승불교의 유식파 등의 불교내부
           에 “갖가지 유아론의 주장이 생겨난 것도 또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모두 무명 또는 욕망taņhā을 기초로 하여 생명을 고찰

                함으로써 앞에서와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더욱이 적어
                도 내가 이해하는 한 그들의 주장은 너무 기계적인 관찰에 빠

                진 상좌부의 주장보다도 도리어 불타의 진의眞意에 가까운 것
                이 있다”(「사실적 세계관」 제2장 「유정론일반」4절)

                “이론적으로 불타의 생명관을 살펴 나아가면 마침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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