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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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인 고타마 붓다」 『原始佛典II 相應部經典 第2卷』  春秋社)



                                                  무명이라는  근본원인으로
            12연기지의 네 가지 교설방식
                                                부터 시작하여 차례로 연기지
            의 생기와 멸진을 설하는 ‘순관 or 역관’의 패턴과, 노사에 대한 물음으로

            부터 시작하여 무명이라는 근본인에 이르며 무명으로부터 차례로 인연을
            더듬어 노사에 이르는 ‘왕관往觀 or 환관還觀’의 조합 패턴을 정리하면, 12

            지연기 등 지분이 많은 연기의 교설방식은 논리적으로 이하의 4가지 방
            식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




              (a)  왕관―순관(무엇을 연하여 노사가 있는가. 생을 연하여 노사가 있다. 무엇을
                 연하여 생이 있는가. 유를 연하여 생이 있다.……)

              (b)  왕관―역관(무엇을 연하여 노사의 멸이 있는가. 생의 멸에 연하여 노사의 멸이
                 있다. 무엇에 연하여 생의 멸이 있는가. 유의 멸에 연하여 생의 멸이 있다.……)

              (c)  환관―순관(무명을 연하여 행이 있다. 행을 연하여 식이 있다. 식을 연하여 명
                 색이 있다.……)

              (d)  환관―역관(무명의 멸에 연하여 행의 멸이 있다. 행의 멸에 연하여 식의 멸이
                 있다. 식의 멸에 연하여 명색의 멸이 있다.……)



              사이구사 미츠요시는 왕관의 연기가 거론되지 않은 이유로서, ‘복수의
            방향을 일방향으로 한정하는’ 것으로, ‘법’과 ‘법의 법’을 구별했다고 추정

            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법’이란 무명과 노사 등의 각 지분의 존재성
            질이며, ‘법의 법’이란 연기의 법칙 그 자체이다.

              “각 지의 ‘법’은 각각의 관계를, 그리고 그 서열을, 즉 계열화를 지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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