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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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한 결과, 이 연기설의 진리를 종교적 자각의 표현으로서
주체적으로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것과는 반대로 이 해석은,
연기설이란 인간의 고뇌가 어떻게 하여 생기는가를 객관적으
로 설명하는 것으로서 이해하였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이
와 같은 소위 ‘삼세양중’의 연기설의 이해에는, 순관의 방식
에 중점이 놓여져 근거와 근거지워지는 것과의 사이의 연기지
의 관계를 원인·결과의 시간적 생기의 그것이라고 하고 있
다.”(「연기설에 있어서 상의성의 문제」 『京都大學文學部硏究紀要』 通号4)
[p.120-3] 이러한 고찰들을 바탕으
기무라에 의한 논쟁정리
로 생각해보면, 기무라와 우이의 연기
관은 전통적인 순관, 역관의 구별뿐만 아니라 나아가 왕관의 계열과 환관
의 계열을 2분하여 파악하는 점에서 각각 특징적이며 동시에 서로 통한
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의 해석은 최종적으로 순관, 역관의 12지연기설의 이해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장에서도 보았듯 이것을 오로지 일방향적인, 불가역의
시간적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는가 혹은 논리적인 인과관계
인가, 아니면 공간적인 상의관계를 나타낸다고 이해하는가 라는 것이 큰
논점으로 간주되었다.
종래의 일반적인 논평에서는 기무라가 전자의 입장이고, 이것에 대하
여 우이가 후자의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기무라를 비판하고, 또 와츠지가
이름을 거론해 분명하게 논난하고, 나아가 기무라가 우이, 와츠지를 반박
하여 전자의 견해를 더욱 면전에 제시해 논의한다는 것이 일련의 논쟁 흐
름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것은 『원시불교사상론』의 부록으로 기무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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