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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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본질에 대한 인식보다는 오히려 의지에 있다고 하는 불타의

                근본정신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을 더욱 근본적으로 분명히
                하려고 한 것이 곧 (11)(12) 행saņkhāra과 무명avijjā이다. 곧 무엇

                에 의존하여 식은 그 인식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가 하면, 요컨
                대 그 근저에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식은 말하자면 의지의 목

                적을 수행하는 기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식과 행과
                의 관계이다. 아마도 여기에서 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드

                러난 입장에서 보면 신구의身口意로 활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며, 감춰진 입장에서 보면 의지의 성격으로서의 업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마침내 최종적으로 이 의지의 근본소의
                根本所依를 찾아 도달한 것은 곧 무명이다. 즉 우리들에게 생명

                활동이 있는 것은 근저에서 무시이래 맹목의지가 있어 그렇게
                시킨 것이라고 귀결된 것이 최종의 연기이다.”(「사실적 세계관」 제

                5장 5절)



              이와 같이 설명한 뒤에 기무라는 총론적으로 다음의 일절을 덧붙이고
            있다.



                “12인연은, 요컨대 무명의 근본의욕을 기초로 하여, 식, 명색

                의 인식관계로부터 애를 일으키는데 이르는 심리적 경과를 분
                명히 하고, 그럼으로써 욕의 창조적 결과로서의 유에 결부시

                키려는 고찰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12연기는 반드시
                시간적 순서를 따르는 고찰이 아닌 것을 우리들은 거듭 주의해

                야 한다. 오히려 대부분은 동시적 의존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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