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P. 126
즉 유정의 조직 및 활동의 관계를 다양한 입장에서 관찰하여,
주요소와 종속요소가 차례로 관련된 결과가 곧 12지로 되었다
고 이해해야 한다.”(木村 前揭書)
여기에서 기무라는 12지연기의 각 지분의 배열은 반드시 시간적인 순
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부분은 동시에 상호를 규정하
는 의존관계를 나타낸다고 서술하고 있다.
[p.123-8]한편 우이는 오늘날 차연
우이의 전면적 상의설
성(此緣性, idapaccayatā)으로 표현되는
것을 ‘상의성’으로 번역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각 지는 조건인 동시에 피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각 지는 이 점에서 상호 예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상관적相關的이라는 말을 사용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결코 조건과 피조건의
관계가 자유롭게 서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우이 하쿠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각 지는 하위의 지에 대
하여 항상 조건으로 피조건이 되는 일은 없고, 상위의 지에 대하
여 피조건일 뿐 조건인 일은 없다.”(방선 인용자, 「인연의 해석」)
우이는 이 인용부분 바로 다음에, 니카야에 있어 ‘식⇔명색’ 등 상호의
존이 설해지는 예를 거론하면서도 “결코 조건인 경우가 그대로 동일 사정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