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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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간단히 말하면 “모든 현상과 행위는 전세계, 전우주의 일체의 연이 간

           접적으로 관련하여 성립한다”고 하는 것이다.
             어쨌든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은, 우이가 12지연기를 상의상관의 관계

           로 해석한 것을 와츠지 데츠로는 인정하고 있고, 동시에 그것을 너무 앞
           서간 이해라고 비판하고 있는 사실이다. 와츠지의 우이설 비판은 다음 장

           에서 상세하게 보지만, 와츠지는 연기지를 법으로 파악해 12지연기를 계
           시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각 지분의, 와츠지식으로 말하면 그 법과 법의

           논리적 조건의 관계로 간주한다. 여기까지는 우이설과 거의 같지만, 우이
           나 기무라와 같이 동시적 상의관계로는 보지 않는다. 따라서 특히 와츠지

           와 우이의 입장을 정말로 일괄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 떠오
           른다. 근년의 논평 대다수가 이 차이를 잘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다케우치 요시노리는 과연 정확精確한 독해를 보이고 있다.



                “원시불교의 연기설에서, 연기지 상호의 관계가 일방적인 기
                초에 의거한 계열인지 혹은 상호매개적인 것인지는 학자들 사

                이에서도 이론이 있었던 것으로, 일방적 기초라고 생각한 것
                은 와츠지 데츠로설이며, 상호매개론은 우이 하쿠주의 설이

                대표적이다. 와츠지설에 의하면, 연기지의 관계가 만약 완전
                히 상호적이라고 한다면, 근거가 되는 계열에 연기지 전체를

                질서지우는 것도 본래 불가능하게 된다. 이것에 대하여 우이
                설은, 원시불교의 연기에서는 각각의 연기지가 자기 속에서

                전계열을 반영하며, 소위 세계나 모나드와 같이 상호 반영하
                는 관계에 있게 된다. 그 결과 연기지 A와 B 사이에 예정조화

                에 기초한 상호융입相互融入의 관계가 성립한다. 요컨대 상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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