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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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입相卽相入이라는 화엄철학의 상호매개를 ― 일즉일체一卽一
切의 세계관을 전제로 하면서 ― 원시불교 연기설의 상의성에
접근하려고 하는 것이 우이설의 특색이다.”(上山春平, 梶山雄一編
『佛敎の思想 ― その原形をさぐる』 中公新書)
글 속의 ‘모나드’라는 것은 라이프니치의 모나드론에 유래하는 비유일
것이다(“모나드는 세계를 비추는 살아있는 거울이다”). 또 ‘상호매개적’이라는 용
어는 본서에서 말하는 ‘상의적’, ‘상의상관적’과 동일한 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해 두지만, 다케우치도, 마츠모토 시로와 동일하게, 우
이 학설의 배경에 대승의 화엄철학의 영향을 추론하고 있는 점에 유의해
야 할 것이다. 기무라와 우이의 대립점이 12지연기의 윤회적 해석, 삼세
양중설의 평가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리고 12지연기의 흐름이 일방향적
인지 쌍방향 혹은 동시적인 것인지 또 시간적 인과관계인지 공간적 상관
관계인지의 파악의 차이에 있는 것도 아닌 것은 대체로 알 수 있다. 일반
적으로 유포되고 있던 ‘쟁점’은 피상적인 독해에 의거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이태승李泰昇 일본 고마자와대학 박사, 전前 한국불교연구원 원장, 일본 인도학불교학회 이사, 인도철
학회 편집이사. 위덕대 교수. 『실담자기悉曇字記와 망월사본 진언집眞言集 연구』(공저, 글익는들, 2004), 『을유불
교산책』(정우서적, 2006), 『샨타라크쉬타의 중관사상』(불교시대사, 2012)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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