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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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전개」하, 3절). 예를 들면 식이라는 말의 연원을 찾아가면, ‘나누어 아는

            (팔리 vijānāti)’ 것 즉 언어적으로 분별하는 것, 분절화하는 것으로부터 식
            viññāṇa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명색은 언어인 명칭nāma과 그것

            의 지시대상인 색rūpa의 결합을 의미한다. 그렇게 해석하면 앞에서 본
            식과 명색의 상호의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언어적 분별에 의

            한 인식주체 형성의 과정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기무라는 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경에는 이것을 ‘아는 까닭에 식이라 칭한다’라고 설하고 있지

                만, 아마도 이 ‘안다’는 것은 구별하여 아는 것, 즉 이것은 적색
                이지 백색이 아니다. 이것은 쓴 맛이지 단 맛이 아니다. 이것

                은 고苦이지 락樂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아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인용부의 원어 및 원어의 어의해설은 할애했다. 「사실적 세

                계관」 제3장 「심리론」 4절)



              현재 『대연방편경』에는 언어표상과 윤회의 연속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
            이 서술되어 있다. 12지 연기 중 식(식별작용)과 명색(명칭과 형태)의 인과성

            에 대해 붓다와 제자 아난다와의 문답을 보기로 한다.



                “그런데 명칭과 형태를 성립조건으로서 식별작용이 있다고 이
                와 같이 [나는] 말했다. 아난다여! 이 명칭과 형태를 성립조건으

                로서 식별작용이 있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 의해서
                도 이해해야만 한다. 아난다여, 식별작용이 명칭과 형태에 있

                어서 그 기반을 갖지 못한다면, 대체 미래에 태어나는 것, 늙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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