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P. 124

“우이씨. 『인도철학연구 제2』 p.330. ‘반야경, 용수불교의 일체

                개공설一切皆空說은 연기설을 다른 말로 나타낸 것에 다름 아니
                다’ 우이씨는 연기설의 근본취의를 상의관계로 인정하는 것으

                로부터 이렇게 결론을 짓지만, 12연기의 계열 그 자체에 의의
                를 인정한다고 한다면, 연기설은 아직 거기까지 철저하지 않

                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和辻 前揭書)



                                  와츠지에 의하면 갖가지 연기계열은 각각 독자
                               의 사유동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것들의 ‘관

                               념방식의 순서’는 각각 ‘내적 필연성을 가지고 불
                               가결한 조건의 추궁으로서’ 나타는 것이다. 그리

                               고 12지연기에 대하여, 그 의미를 상의관계로 인
                               정하는 것은 너무 앞서 가는 것이라고 우이설을
               와츠지 데츠로.
                               분명히 비판하고 있다.
             한편 우이는 와츠지의 비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당황하면서도 대체로

           얼버무리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씨가 지적한 나의 결점에 대하여 언제라도 감사하며 읽고 있
                지만, 단지 유감스럽게도 나의 소양과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씨의 뛰어난 사색과 이해를 따라 갈 수 없어 그렇기에 완전히
                그 진의를 파악할 수 없는 걱정의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아

                함연구의 다음에」 『印度哲學硏究 第4』, 岩波書店)



             제1차 연기논쟁에 관해서는 야마오리 테츠오山折哲雄를 비롯해, 기무



           122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