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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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남긴 또 하나의 업적은 구법여행에서 보고 들은 것은 정리하여

            『대당서역기』를 남긴 것이다. 12권에 달하는 이 책은 17년에 걸친 구법여
            행의 행적을 세밀하게 정리한 기행문으로 646년에 완성되었다. 『대당서

            역기』는 현장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138개에 달하는 나라와 도시들의
            지리, 풍토, 관습, 전설 등을 정리하고 있다. 현장이 이 책에서 남긴 기록

            은 6~7세기 중앙아시아와 인도의 정치, 경제, 민족, 풍습, 종교의 상황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기록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현장은 천축의 80개국 중 무려 75개국을 역방하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역사적 기록이 일천한 인도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남겼다. 현장의 이와 같은 업적은 수많은 대소승
            의 경전을 중국에 안겨준 인도에 대한 일종의 보답이라는 의미를 띤다.

            서역은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인도와 서역의 문물이 들어오는 루트이자
            중국의 비단과 문물을 수출하는 문명의 교차로였다. 현장은 동서의 문물

            이 교차하는 그 험난한 길을 구법의 길, 다르마 로드로서의 의미를 더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선지식을 찾아 구법여행을 하는 선재동자의 역사적

            모델을 들라면 그것은 두말 할 것 없이 현장 법사가 될 것이다.












                           서재영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
                           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불교신
                           문 논설위원,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
                           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www.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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