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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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草堂寺에 머물고 있을 때에 남제南齊의 고급관리이며 현학
자玄學者였던 주옹을 만나 불법을 가르쳐 주었으며, 여기서 수
학受學한 주옹은 훗날 ‘삼종론三宗論’을 지어 ‘이제二諦’가 중도를
체성으로 하고 있음을 새롭게 해석해 내거나, 삼가三家의 격의
格義를 비판하여 ‘가명공假名空’으로써 반야공사상般若空思想을
밝혀내기도 하였다…
제말齊末 영원永元 2년(500)에 섭산攝山 서하사棲霞寺의 법도法度
(437-500)를 뒤이어 주지住持자리를 맡아 산사를 다스리고 있을
때에…당시 남조南朝 문화의 최고 흥성기를 이루었던 양나라의
무제武帝(502-549재위)는 승랑대사僧朗大師가 남래南來했다는 소
식을 듣고, 천감天監 11년(512)에 승정인 지적智寂이나 중사中寺
의 승회僧懷 및 영근사靈根寺의 혜령慧令 그리고 지관사止觀寺의
승전僧詮 등 전국 고승 열 사람을 선발하여 승랑대사에게 찾아
가 배움을 받도록 하였으며, 황제보살皇帝菩薩이라고 하던 양
무제도 ‘성실론’을 그만 두고 확신을 가지고 대승관계 장소章疏
를 저작하였다고 밝혀진다” 9)
그 밖에 국내에서 간행된 몇 가지 저서에도 모두 앞에서 소개한 것과
10)
비슷한 내용들이 부분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승랑에 대한 국내의 설명
과 평가는 조금도 과장이 없는, 전해지는 문헌들의 기록을 충실하게 반
9) 金仁德, 「僧朗의 三論思想」, 『哲學思想의 諸問題』(Ⅱ), 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4, pp.284-285. 外
1편.
10) 박종홍, 『한국사상사』, 서문당, 1972, pp.37-39. 金煐泰, 『韓國佛敎史槪說』, 經書院, 1986,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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