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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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한 것이다.
3. 승랑의 수학受學과 업적을 의심한 초기의 학자들
1) 국외國外에서 출간된 관련 저서들 중에는, 앞에서 소개한 승랑의 업
11)
적 가운데 전부 또는 일부를 수용하여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대체로 고구려 출신의 승랑이 정말로 삼론학을 부흥시킨 장본인이라고
인정하는 추세이면서도, 적지 않은 저서에는 주옹이 승랑에게 사사하여
『삼종론三宗論』을 지었다는 대목이 아예 누락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나아
가 전승되는 길장의 기록을 무시하고, 마침내는 기록과 정반대로 승랑이
주옹에게 사사하였다고 단언하는 저서까지 등장한 것이다.
승랑의 사제관계에 대한 논의를 추적하여 보았더니, 사제관계뿐만 아
니라 승랑의 업적 전반에 걸쳐 의심을 품고 문제를 제기한 최초의 학자로
사카이노 고요境野黃洋 박사가 있었고, 수 십 여년 뒤에 히라이 슌에이平井
俊榮 교수가 역시 의심을 품고 재차 논의하였다. 먼저 시기적으로 앞선 사
카이노境野의 주장과 그에 대한 국내외의 반론을 들어보기로 한다.
2) 승랑의 업적에 대하여 학계 최초로 의심을 제기한 사카이노박사의
주장은 1929년에 간행된 『지나불교사강화支那佛敎史講和』 하권에 수록되어
있다. 다소 번잡한 내용을 그 이후 제기된 반론을 고려하여 대략 세 가지
11) ① Buddhism in China, Kenneth Ch'en, 1963. 『중국불교』(上), 박해당 옮김, 민족사 1991, p.148.
② 呂徵, 『中國佛學源流略講』, 1963. 『중국불교학강의』, 각소 옮김, 민족사, 1992, pp.206-207. ③
任繼愈主編, 『定本中國傳敎史Ⅲ』, 東京相書房株式會社, 1994, pp.452-455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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