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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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승랑 이후 승전을 거쳐 길장에 이르기까지 4대에 이르는 동안 보
충되고 확장된 흔적이 발견되는 것들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고, 여러 학설 가운데 네 가지를 선택하여 그 요
지를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① 중도이제체설中道二諦體說
『이제의二諦義』에서 말하기를, “섭령攝嶺과 흥황興皇은 모두 중도中道를
3)
이제二諦의 체體로 삼았다.”
이 학설의 요지를 발표된 논문의 설명을 참조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제二諦는 진제眞諦와 속제俗諦를 말하는데, 진제眞諦는 부처님과 성자
들이 깨달은 진실한 진리를 의미하고, 속제俗諦는 세속의 세상에서 통용
되는 일반적 도리 일반적 상식을 말한다.
대승불교의 『반야경』과 『중론』 등에서 이 용어를 구사하였으며, 이후
불교의 핵심 사항의 하나가 되었다. 중국에서는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부
터 이제二諦를 둘러싸고 대략 14가家의 해석이 있었다고 하는데, 길장이
전하는 것은 3가家에서 5가家, 곧 3가지에서 5가지 정도이다.
요동 출신의 승랑대사는 북지에서 구마라집이 전한 삼론학의 교의를
학습하고 남지로 와서 은둔하고 있던 현학자 주옹周顒을 가르쳤으며, 주
옹은 만년에 『삼종론三宗論』을 저술하여 이제二諦는 중도中道를 본체體로
삼는다는 것을 해명하였다. 그 뒤 양나라의 무제가 승랑의 명성을 듣고
3) 吉藏撰, 『二諦義』, T45, p.108a.(T는 『대정신수대장경』, 45는 권수, a는 상단. 이하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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