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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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二諦로 삼는다고 하였다.

              또 하나는 경론經論을 해석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경론에서 설하는 이
            제二諦는 본래 중생을 위한 교설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제불諸佛은 이제二諦에 의하여 중생을 위하여 설법한다”라는 『중론』의 게
            송을 비롯하여, 『대품반야경』 『열반경』 등의 이제설二諦說을 인용하며, 이

            들 경론에서 설하는 이제二諦는 모두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교敎이므로,
            삼론학파는 이제二諦가 교敎라는 것을 밝힌다고 하였다.




              ③ 제삼제건립第三諦建立
              앞에서 요약 설명한 ‘① 중도이제체설中道二諦體說’ 말미에서, 개선사開
            善寺 지장智藏은 승랑의 학설을 전해 듣고 중도를 이제二諦의 체로 삼았지

            만, 진제眞諦를 체로 삼는 셈이 되어 도리에 어긋나게 되었는데, 그것은
            삼론학에 제삼제第三諦의 뜻이 있음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에 관하여 계속되는 길장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그(開善寺 智藏)에게
            는 제삼제第三諦가 없어, 이제二諦를 천연天然의 도리로 삼았다. 삼론학에

            서는 유일한 실제實諦를 방편으로 둘을 설하는데, 마치 일승一乘을 방편으
                                                5)
            로 삼승三乘을 설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이것은 제삼제第三諦를 바탕으로 삼아 진제와 속제의 둘을 방편적으로
            설명하였다는 것이다. 곧 승랑은 진속眞俗의 이제二諦를 합치면서도 새로

            운 제3의 진리를, 곧 둘이면서 둘이 아닌 제3의 진리인 불이不二의 중도
            적인 제삼제第三諦를 설정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근거하여 다시 이제합명






            5) 吉藏撰, 『大乘玄論』 제1권, T45, p.1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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