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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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1호 만학의 제왕은 철학哲學이 아니라
근대불교학의 성립과 전개 | 한국 1
국학國學이다. 서양의 철학은 서양의
국학이며, 동양의 철학은 동양의 국
학이다. 서양철학사는 서양경학사이
고, 중국철학사는 중국경학사이다.
중도적·창조적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껏
불학체계 경학은 ‘보편적인 학문’, ‘영원불변한
수립 필요 학문’, ‘모든 것의 벼리를 이루는 학
문’으로 간주해 왔다. 그 결과 우리
의 국학은 ‘국소적인 학문’, ‘지역적
고영섭 동국대 교수 인 학문’, ‘상대적인 학문’으로 오해
되어 왔다.
전통학의 계승
왜 이러한 인식이 생겨났을까?
이것은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문명질
서를 지배해온 중화주의의 권력구조
가 뿜어낸 무의식적 편견에 의한 것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와 같은 대학원 이다. 그리하여 중국의 경학과 달리
석·박사과정 졸업, 고려대 대학원 철학
과 박사과정 수료. 『불학과 불교학』, 『한 우리의 국학을 국부적이고 상대적
국불학사』, 『한국사상사』, 『한국불교사궁 인 것으로 치부해온 결과라 할 수 있
구』, 『원효, 한국사상의 새벽』, 『삼국유사
인문학 유행』 등 논저 다수가 있다. 현재 다. 고전주석학인 경학은 중국의 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한국불교사학회
회장 겸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소장. 학일 뿐이다. 이 국학의 기반을 이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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