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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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학’으로 나아가야 하는 단계에 놓여있다. 우리가 전통학과 수입학과
시비학을 거쳐 새로운 창조학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학문을 해야만 할
까? 아마도 주체적인 인식 위에서 전승 불학의 강점과 장점을 계승하고
근대불교학의 장점과 강점을 적취하여 새로운 창조학으로서 불교학을 만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지난 세기 이래 서구 근대에서 발견한 ‘불교’와 서구인들에 의
해 만들어진 ‘불교학’을 ‘전근대’시대에 수입하면서 ‘근현대’ 이후 우리 학
문은 전통의 학문적 지형에 상당한 도전을 받아오고 있다. 그것도 일본이
라는 창구를 통해서 말이다. 이러한 수입학의 도입은 새로운 도전이자 위
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창조학으로서 불교학을 전개
해 나가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체적인 학문적 자세
위에서 전통학-수입학-시비학-창조학의 순환구조를 적절히 활용해 나
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먼저 전승의 불학이 지닌 강점과 장점을 발견하고 근현대 불교학이 지
닌 장점과 강점을 흡수하여 새로운 창조학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전
통학이 지닌 계정혜 삼학의 병수, 불도유 삼가의 전관, 문사철 삼학의 흡
수 아래 선교禪敎의 화회의 지향이 요청된다. 특히 불교의 격의格義와 교
판敎判 및 신(不覺)-해(相似覺)-행(隨分覺)-증(究竟覺)의 수행 4단, 도가(도
교)의 처무위지사處無爲之事와 행무언지교行無言之敎 그리고 지족知足과 귀
유貴柔 및 겸하謙下와 부쟁不爭, 유교의 격물-치지-성의-정심 및 수신-
제가-치국-평천하의 8조목 그리고 존양성찰存養省察과 거경궁리居敬窮理
와 같은 전통학이 지닌 방법론과 실천행의 장점과 강점을 계승하고 근대
불교학이 지닌 방법론과 실천행의 강점과 장점을 흡수하여 새로운 불교
학을 열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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