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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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1호 일본에서 근대불교학의 출발은
근대불교학의 성립과 전개 | 일본 1
1877년 설립된 관립 도쿄대학東京
大學에서 2년 뒤인 1879년 ‘불서강
의’라는 이름으로 강좌가 개설된 것
을 기점으로 잡는다. 곧 근대적인 교
메이지 유신과 육기관으로서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
폐불훼석 려는 메이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설
립된 도쿄대학에서 불교에 대한 강
의가 최초로 열린 것이다. 그렇지만
이태승 위덕대 불교문화학과 교수
이렇게 개설되어 진행된 불교에 대
한 강의는 당시 일본 사회의 풍조 속
에서는 특이하고 의아스런 느낌을
준 일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
시 말해 이 강의를 기점으로 일본의
불교학은 이전의 시대와는 다른 새
로운 불교학의 정립이 이루어지지
만, 실제 근대의 출발로서 메이지유
신明治維新 이래 불교강좌가 이루어
지는 시점까지 불교계는 메이지 정
부의 극단적인 탄압 속에 빈사瀕死
이태승 일본 고마자와대학 박사, 전前 한
국불교연구원 원장, 일본 인도학불교학 의 지경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거
회 이사, 인도철학회 편집이사. 『실담자
의 목숨이 끊어질 정도의 빈사의 상
기悉曇字記와 망월사본 진언집眞言集 연구』(공
저, 글익는들, 2004), 『을유불교산책』(정우서적, 태를 유지해온 불교계에 새로운 구
2006), 『샨타라크쉬타의 중관사상』(불교시대
사, 2012)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원의 빛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교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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