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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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1호                      동양에서의 모든 ‘학문’은 근대에
              근대불교학의 성립과 전개 | 중국 1
                                           뿌리를 두고 있다. 이 근대는 보편
                                           적인 의미의 근대가 아니라 서양의

                                           근대를 의미한다. 불교를 포함한 철
                                           학, 역사 등 고래의 사유와 지식들은
            유식의 등장과                        사람들이 살아오고 있는 한 과거부

            신유학의 태동                        터 끊이지 않고 지속되어 온 것이지

                                           갑자기 수입되거나 발명될 수 없는
                                           것이지만, 동양에서의 학문이란 ‘근
            김제란 철학박사·고려대 강의교수              대’에 시작되거나 발명된 것이다.




                                              동양에서의 ‘근대’



                                              학문이라는 이름이 객관성과 보
                                           편성을 지닌 과학적 사유를 지칭한

                                           다는 것은 지금 우리의 상식이다. 대
                                           학교의 분과가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도
                                           오직 ‘과학적’인 것만이 진정한 학문

                                           에 속한다고 보는 시각을 반영한다.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 강의교        이런 시각으로 보면 근대 이전 동양
             수 및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문연구원. 고
                                           의 모든 철학 사상, 역사 등은 과학
             려대 철학과, 지곡서당 한문연수과정 수
             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역         의 범주에 속할 수 없고, 아직 학문
             임.  『웅십력  철학사상연구』,  『신유식론』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이 아니라는 것이 당시 서양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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