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 실체가 없고 오로지 식만 있다는 것이 만법유식이다. 그러나 이 말
에는 중도의 논리가 그대로 내포되어 있다. 모든 것이 오직 식이라고 했
기 때문에 눈 앞에 펼쳐진 현상으로써 사물은 공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식은 존재함으로 비유비무라는 중도의 논리가 성립된
다. 유식무경 역시 경계로 분별 되는 사물은 실체가 없지만 식만은 존재
함으로 이 역시 비유비무라는 중도가 성립된다. 따라서 유식의 핵심명제
는 그 자체로 중도의 원리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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