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P. 125
『 』 제82호 | 불학과 불교학 대개 우리는 ‘진
근대불교학의 성립과 전개 | 한국 2
리에 눈을 뜬 이’를 ‘붓다’라고 부
른다. 동시에 보편성과 타당성을
지닌 참다운 이치를 ‘진리’라고 한
다. 붓다는 ‘십이연기’를 통해 진리
한국의 전승불학 1 에 눈을 뜬 뒤 ‘사성제’를 가르쳤다.
십이연기와 사성제는 중도와 연기
를 깨친 붓다의 첫 가르침이다. 사
고영섭 동국대 교수
성제와 십이연기로부터 전개된 불
교는 ‘중도 연기’의 기호로 집중되
고 확장되었다. 이 때문에 불교사상
사에서는 ‘붓다에 대한 연구’를 ‘불
학’Buddhology이라 하고, ‘붓다의 가
르침에 대한 탐구’를 ‘불교학’ 즉 ‘불
교연구’Buddhist Studies라고 한다. 따
라서 ‘불교’가 붓다의 가르침인 불교
이듯이, 불교학은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학문적 탐구’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현대의 불교학자들은 붓다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와 같은 대학원 가 서구에서 발견되었고, 서구인들
석·박사과정 졸업, 고려대 대학원 철학
과 박사과정 수료. 『불학과 불교학』, 『한 에 의해 근대불교학이 발명되었다고
국불학사』, 『한국사상사』, 『한국불교사궁 한다. 이것은 오리엔탈리즘에 입각
구』, 『원효, 한국사상의 새벽』, 『삼국유사
인문학 유행』 등 논저 다수가 있다. 현재 한 서구라파 사람들의 관점이다. 그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한국불교사학회
회장 겸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소장. 러나 아시아에서 붓다는 이미 고대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