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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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3호 |                   분황원효(617-686)는 특정 종파의
              근대불교학의 성립과 전개 | 한국 3
                                           우월성을 강조하지 않고 불설의 핵
                                           심인 중도의 관점 위에서 공명정대

                                           하게 교판을 수립하였다. 그는 자신
                                           의 『대혜도경종요』·『열반경종요』·
           한국의 전승불학 2                      『법화경종요』·『미륵상생경종요』 등

                                           에서 대소승, 즉 성문장聲聞藏과 보

                                           살장菩薩藏이라는 두 교판으로 자신
           고영섭 동국대 교수
                                           의 관점을 제시하였다. 그러면서 ‘반

                                           야’를 ‘화엄’과 동격인 ‘구경요의교究
                                           竟了義敎’ 즉 궁극적 진리를 궁구하

                                           는 가르침으로 자리매김했다. 원효
                                           는 종래의 『반야경』을 『대지도론』의

                                           ‘대지도大智度’처럼 ‘큰 지혜로 깨침의
                                           언덕에 건너간다’(大慧度)는 의미로

                                           옮겨 ‘대혜도경’이라고 했다. 이 ‘종
                                           요宗要’ 역시 종래 불가에서 쓰던 말

                                           이었다. 하지만 그는 ‘종요’를 원용
                                           하여 생명력을 불어넣은 뒤 새롭게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와 같은 대학원       사용하였다.
             석·박사과정 졸업, 고려대 대학원 철학
             과 박사과정 수료. 『불학과 불교학』, 『한        원효는 이들 용어를 원용하여 자
             국불학사』, 『한국사상사』, 『한국불교사궁       신의 저술 이름으로 삼은 『대혜도경
             구』, 『원효, 한국사상의 새벽』, 『삼국유사
             인문학 유행』 등 논저 다수가 있다. 현재       종요』에서 중국 혜관慧觀의 돈점오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한국불교사학회
             회장 겸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소장.         시(頓漸五時: 四諦·無相·抑揚·一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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