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P. 132

때문이다. 실제로 집착하는 것의 습기와 그로 인해 나타난 ‘이현二現의 착

           란분錯亂分’과 이제二諦의 본질이 서로 다르다고 집착하는 염오染汚 등이
           소지장이라고 인정한다.

             셋째, 수행의 본성. 삼승(성문·연각·보살) 각각에 오도五道의 교의를 있
           고, 『십지경』에 입각해 대승에 십지十地의 교의를 건립한다. 삼승이 지혜

           를 깨닫는 이치는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는] 성인은 모두 법공法空을
           직관적으로 증득證得했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3) 과보가 드러나는[증과證果] 방식.

             소승종성이 확정적인 수행자들은 거친 무아의 견해를 개략적으로 수
           행하다 결국 소승 수도위修道位의 금강유정金剛喩定으로 ‘사물이 실제로 존

           재한다고 집착하는 것’[실집實執]과 그 씨앗들을 제거함과 동시에 자신의
                                              45)
           깨달음을 증득한다. 중관자속파 이하는  무여열반을 증득하기에 앞서
           유여열반을 체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교파[귀류파]는 유여열반
           에 앞서 무열열반을 증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문과 연각은 사향사과

           四向四果를 증득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향사과에 들어온 수행자는 누구
           라도 성인聖人임을 승인한다.

             대승의 깨달음을 증득하는 방식은 대승의 보살들이 무수한 방식으로
           거친 무아의 견해를 넓게 수행해 두 가지 장애를 끊는다. 번뇌장을 완전

           히 제거하지 않으면 소지장을 끊는 것이 시작되지 않는다. 제8지부터 소







           45)  티베트불교 겔룩파의 교의敎義에 따르면 비파사파(설일체유부), 수교행隨敎行 경부파, 수리행隨理行 경부
              파, 수교행 유식파, 수리행 유식파, 중관자속파(유가행·경부행), 중관귀류파 순서로 견해見解가 높아진
              다. 여기서 “중관자속파 이하”라는 표현은 비파사파부터 중관자속파 까지를 포괄하는 의미다.


           130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