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P. 134
황금 교의의 대지를 완전히 감도는 말의 의미는 깊고 넓어 알기 어렵다.
지혜 얕은 범부의 마음에 두려움 주는 온갖 이치의 파도가 요동치고,
천千 갈래로 쏟아지는 무수한 견해의 강줄기는 총명한 새[鳥]들의 놀이터.
큰 바다 같은 안과 밖의 교의敎義 자체를 그 누가 남김없이 헤아릴까!
그러나 태어나 얻은 큰 배[선船, 몸]를
가행정진 통해 드러난 순응順應의 바람으로 잘 이끌어
교의敎義의 바다 가운데 도착해
매끄럽게 설명한 보배꾸러미를 오늘 여기서 찾았네!
누구라도 백만의 현자들 앞에서
이치를 잘 설명하는 말씀의 잔치를 더욱 흥겹게 하고 싶으면
자기와 다른 이의 교의의 정수精髓를 간략하게 모은 이것에
총명한 젊은이들은 의지할지라.
근래 현자라 참칭僭稱하는 얼굴 두꺼운 이들은
광대한 가르침을 오래도록 배우지 않았고
재물과 존경을 모으고자 글 쓰는 춤을 추며
피곤하게 노력하니 그것이 해괴하도다!
지혜의 하늘에 잘 설명하는 태양이 떠오르면
47)
그릇되게 설명하는 꾼다kun da 는 숨어버리고,
청정한 교의의 연꽃이 우거진 곳에
희유한 의미의 미소가 얼굴에 점점 피어나네.
47) 진흙에서 피어나는 꽃. 달이 뜨면 꽃잎이 피고 해가 뜨면 닫히는 꽃.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