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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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4호 |                   1867년 10월14일 마지막 쇼군將
              문자와 책의 향기 9
                                           軍 도쿠가와 요시노부德川慶喜는 권
                                                   1)
                                           력을 덴노 에게 반환하기로 결정했
                                           다. 이른바 ‘대정봉환大政奉還’이다.
           메이지 정부는 왜                       사츠마薩摩와 죠슈長州 출신의 막부

           불교를 탄압했나                        타도파가 이를 받아 1868년 1월17
                                           일 왕정복고를 선언하며 메이지 정

                                           부가 출범했다. 270여 년간 지속
            화중우火中牛 불교학자·자유기고가
                                           된 에도 시대(1603-1867)는 막을 내
                                           렸다. 쇼군 중심의 ‘봉건적 사회구
                                           조’가 본격적으로 덴노 중심의 ‘중앙

                                           집권적 제정일치祭政一致 사회’로 바
                                                        2)
                                           뀌기 시작했다.  자유·인권 등에
                                           기반을 둔 근대국가가 아니라 ‘제정
                                           일치적 왕정복고王政復古’라는 다소

                                           특이한 형태의 정치체제를 위한 ‘쿠
                                           데타’가 ‘메이지 유신’이었다.

                                             그럼에도 ‘혁명적 왕정복고’가 일






                                           1)  일왕日王으로 불리는 천황天皇을 말한다. ‘천황’이
                                            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피하고자 일본식 발음
                                            인 ‘덴노’로 표현한다.
                                           2)   1868년 3월13일 내려진 태정관포교령의 일부 :
           사진 1. 이태승 지음, 『폐불훼석과             “금번의 왕정복고는 진무창업의 시원에 바탕 하
           근대불교학의 성립』.                      여 이루어진바, 제정일치의 제도를 회복하게 됨
                                            에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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