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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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주인 등등”이라고 한 것까지는 ‘소리가 섭수攝受하는 것’ 으로, 보특가라
93)
와 ‘의미는 같으나 말이 다른 것[同義異音語]’ 만 나오지만 보특가라의 의
94)
미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작자作者와 연관된 제2격 과 일하는 사물이 있
음을 보여주는 모든 것에 대해 작용한다. 예를 들면 『근본중송』의 「관거래
품觀去來品 제2」·「관작작자품觀作作者品 제8」 등[의 내용]은 세간에서 저쪽
에서 이쪽으로 오는 것과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는 것이 있다면 보특가라
가 반드시 진실로 존재한다는 것과 선업과 악업을 행하는 작자作者가 있
다면 보특가라가 반드시 진실로 존재한다는 것 등을 모두 부정[비판]하므
로, 작자와 업業 둘을 설명하지만 ‘보특가라 무아[인무아人無我]’를 주요하게
확정하는 품品으로 작용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것[아我·보특가라 등] 역
시 법法과 보특가라 둘을 설명하는 각각의 부분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게송 “공성空性”부터 “미생未生”까지는 법무아法無我의 이치理致
를 중요하게 설명했다. “무중생無衆生”부터 “무주無主”까지는 인무아人無
我의 도리를 중요하게 설명한 것이다. 『삼매왕경』에도 “선서善逝이신 여래
께서 공空을 설하신 것처럼, 개별적인 요의경들을 알아야 한다. 중생·보
특가라·푸루샤를 설명하는 것은, 그 가르침은 모두 불요의不了義임을 알
라.”고 나온다.
여기 ‘불요의不了義 이론체계’에서 불요의drang pa는 교화대상[중생]을
92) ‘소리가 섭수하다’는 ‘같은 의미[동의어同義語]’라는 뜻이다.
93) 이것이 티베트어 rnam grangs의 의미이다.
94) las su bya ba. 두 가지 의미가 있다. ①일을 하다; ②티베트어 문법의 제2격. 여기서는 ②의 의미
로 사용됐다. las는 ‘목적어’로 일을 뜻하며, bya ba는 동사로 ‘하다’는 동작을 나타낸다. su는 목적
어의 처소를 나타내는 조사로 라돈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일에서 혹은 일에 대해 [어떤
동작을] 행하다.”이다. 일반적으로 las su bya ba 티베트어 문법의 제2격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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