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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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業識心이 미세하게 일어났다 사라
졌다 하는 등 무명無明이 완전히 다
소멸되지 않았기에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은 아니다.
【강설】 원효 스님과 현수 스님 역시 그 『소疏』에서 구경각 최후의 여래지만
이 견성이고 그 이전의 3위는 미세망상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으므로 견
성이 아님을 분명히 하였다. 부처의 지위는 미세망념까지 영원히 없어진 무
념無念이니, 무념이 곧 견성이고 성불이다. 10지 보살을 넘은 등각에서 미
세망상이 완전히 끊어져 구경각에 이르러야 견성임은 불교의 총론이라 할
『대승기신론』에서 이론을 제기할 수 없게 분명히 밝힌 바이다. 또한 역대
조사 스님들뿐 아니라 원효 스님과 현수 스님 같은 교종의 권위자들 역시
한목소리로 말씀하신 바이다. 그런데 어찌 부처님 법을 함부로 고쳐 마음
대로 10신을 돈오라 하고 견성이라 한단 말인가? 보조 스님을 비판하는 이
유가 여기에 있다. 보조 스님은 10지는커녕 10신초十信初를 견성이라 하였
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을 치자면 고불고조께선 남대문을 통과해야
견성이라 하셨는데 보조 스님은 출발점인 부산에서 견성한다 하였으니 불
조의 말씀과 너무도 어긋난다. 보조 스님이 훌륭한 분이긴 하나 부처님과
마명 보살 그리고 대조사 스님 들을 능가할 수는 없다. 따라서 보조 스님
의 말씀이라고 무조건 추종할 것이 아니라 오류가 있는 부분은 비판하고
수정해야 할 것이다.
【1-8】 ①10지의 제현(諸賢, 聖人)들이 * 수행 경지가 제10지에 이른 여
설법하기는 여운여우如雲如雨하여도 러 보살들이 구름이 일어나고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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