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P. 49

견성은 나곡羅縠을 장격障隔함과 같               내리듯이 어렵지 않게 가르침을 설
            으니라.  ①十地諸賢(聖人)이  說法은            명해도 참다운 본성을 체득하기는
            如雲如雨하여도 見性은 如隔羅縠이                얇은 비단으로 눈을 가려고 본 것

            니라.  (汾州-『傳燈錄』 28, 『大正藏』 51, p.444c.   과 같은 상태에 있다.

            雲門-『傳燈錄』 19, 『大正藏』 51, p.356c.)


                          34)
                                      35)
            【평석】  분주汾州 와  운문雲門 은               * 분주무업과 운문문언은 계·
            3학三學에 해통該通한 절세의 정안               정·혜 삼학에 두루 통달한, 세상에

            正眼이다.  분주汾州 ·운문雲門뿐  아            서 보기 드문 올바른 지혜의 눈을
                                  36)
            니라  십지미견성十地未見性 은  종              가진 선사들이다. 제10지의 경지에
            문정전宗門正傳의  통칙通則이니  구              이른 보살도 참다운 본성을 체득하

            경각  즉  여래지如來地만이  견성인             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이들만이
            연고緣故이며, 종문에서 말하는 10              아니다. 선문에선 누구나 인정하는

                               37)
            지는  권교십지權敎十地 가  아니요              준칙準則이다. 궁극의 깨달음인 구
            일승십지一乘十地이다. 10지 이후에              경각만이  진정한  여래의  경지境

            뇌야賴耶의 미세를 영단永斷하여야                地이기 때문이다. 선문에서 말하는

            견성이라 하니 일반적으로는 불가                제10지는 방편적으로 설명하는 제
            능한  것  같으나,  몽중일여夢中一如            10지가 아니고, ‘하나의 진정한 경
            가 되면 화엄칠지華嚴七地 요 숙면               지’에 오른 제10지를 말한다. 제10
                                 38)
            일여熟眠一如가  되면  뇌야미세賴耶              지  이후  근본  무명인  아뢰야식을

            微細의 자재 보살위 이다. 선문 정              영원히 끊어야 참다운 본원을 체득
                            39)
            안종사 중에 숙면일여위를 투과透                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불가능
            過하지 않고 견성이라  호칭한 자는              해 보여도 꿈속에서 화두가 들리면

            없다. 이는 구경각을 성취한 소이所              제7지에 도달한 것이며, 잠이 깊게



                                                                        47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