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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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이 보석임을 강조하는 스님은 깨
달음의 본질이 마음의 묘용임을 역설한다.
그 마음 편안하면 그게 바로 부처 마음
그 마음 때 없으면 그게 바로 보살 마음
편하고 편치 않은 마음 그게 바로 중생 마음.
마음 열어 놓으면 천하가 나의 것
마음 닫아 놓으면 일체가 남의 것
기러기 가을 하늘 날아 흔적 하나 없구나.
보석이 따로 있나 그 마음이 보석인 걸
탐심에 가리우고 욕심에 묻혔지만
영겁을 쓰고도 남을 마음 줄에 꿰어보렴.
스님은 모든 것이 오직 마음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마음을
닫고 보면 바늘 꽂을 틈이 없고, 마음을 열면 용서 못할 흠이 없다. 따라
서 그 마음 편안하면 그게 바로 부처 마음이고, 그 마음 때 없으면 그게
바로 보살 마음이며, 편하고 편치 않은 마음 그게 바로 중생심이라는 것이
다. 또한 마음 열어 놓으면 천하가 나의 것이지만, 마음 닫아 놓으면 일체
가 남의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혜안으로 보면 일
체의 경계가 없다. 이 꿈을 깬 순간의 환희가 기러기 가을 하늘 날아 흔적
하나 없는 모습으로 형상화 되고 있다. 새가 허공을 나는 것이 실상이자만
그 실상은 순간일 뿐 허공에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야말로 ‘제상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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