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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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 와비의 글     조오
            가 다도에 관해 남긴 글 가

            운데  「와비의  글紹鴎わびの文」
            이 전해진다. 와비란 일본 다

            도의  철학이나  미의식을  말할
            때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
            다. 와비에 대해서도 후일 따로 언

            급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 여기서는
                                              사진 6. 조오紹鷗소지 시가라키信楽 물항아리.
            우선 조오의 와비에 대한 생각을 소
            개하고자 한다. 그는 와비에 대해,



                “와비란 선인들도 여러 와카에서 노래를 하였지만 요즘은 정직

                하고 깊이 삼가며 교만하지 않은 모습을 말한다. 일년 가운데
                10월은 가장 와비하여라. 후지와라 데이카의 와카에도 이렇게
                노래하였다. ‘거짓 없는 세상이어라 10월이여, 누구로부터 10월

                의 비는 내리는가?’

                佗と云ふこと葉は、  故人も色々 に歌にも詠じけれ共、  ちかくは、  正
                直に慎しみ深くおごらぬさまを佗と云う。  一年のうちにも十月こそ
                佗なれ。  定家卿の歌にも、  いつわりのなき世なりけり神無月、 誰

                がまことより時雨そめけん。”



              조오는, 정직하고 깊이 삼가며 교만하지 않는 것을 와비라 하였다. 그런
            데 와비는 원래 무엇이 없다 또는 부족하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그래

            서 와카에서는 애인이 곁에 없어 외롭고 쓸쓸하다고 노래하는 경우가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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