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P. 134

『   』 제92호 |                   중국 근대에서 유식불교를 추종하
              근대불교학의 성립과 전개 | 중국 12
                                           는 학자들과 『대승기신론』을 옹호하
                                           는 학자들 간의 논쟁은 많은 철학적

                                           논의를 불러일으켰고, 보다 독창적인

                                           제3의 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그
           불교와 유교                          대표적인 예가 바로 웅십력의 『신유식

           상즉과 상입                          론新唯識論』과 그를 바탕으로 한 현대

                                           신유학,  또는  현대신불교의  등장이

                                           다.  웅십력은  유식불교를  비판하되
           김제란 철학박사·고려대 강의교수
                                           유식불교의 논리와 용어를 그대로 활
                                           용하고, 전통 중국불교로 유학을 새

                                           롭게 해석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본래의 마음’[本心], 또는 ‘우주
                                           의 마음’[宇宙心]이라는 본체가 현상으
                                           로 현현한다는 사상이다.

                                             이러한 웅십력 철학은 『대승기신론』

                                           과 철학적 성향이 일치한다. 현상계가
                                           본체인 진심의 현현임을 말하는 진상
                                           심 사상은 현상계의 모든 존재들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유학의 성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 강의교        선론 경향과 일치한다. 사람이면 누
             수 및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문연구원. 고
                                           구나 진심, 자성청정심, 불성을 소유
             려대 철학과, 지곡서당 한문연수과정 수
             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역
                                           하고 있으므로 모든 사람이 부처가
             임.  『웅십력  철학사상연구』,  『신유식론』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될 수 있다는 중국불교의 인식은 사



           132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