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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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은 본래부터 선성善
            性,  양지良知,  사단지
            심四端之心을  가지고

            있으므로  모든  사람

            이 성인이 될 수 있다
            는  유학의  사고방식
                                  사진 1. 1947년의 웅십력.      사진 2. 1963년의 웅십력.
            과  전적으로  일치하
            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승기신론』의 중국불교적인 성격은 유학사상에 대

            한 긍정과 연결될 수 있고, 현대신유학이 구양경무와 내학원 학자들이 견
            지한 유식불교를 비판하면서 태동하였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웅십력의 『신유식론』



              실제로 웅십력(사진 1·2)의 『신유식론』(사진 3·4)은 『대승기신론』에 근거한

            진상심 사상에 가깝다. 예컨대 태허는 웅십력의 『신유식론』이 진여종眞如
            宗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평가하였고, 인순도 웅십력 사상이 ‘진상유심

            론眞常唯心論’에 가깝다고 판정하였다. 여징은 “그대의 논의는 완전히 ‘성각性
            覺’에서 나온 학설로, 중국의 모든 위경, 위론과 한 콧구멍에서 나온 숨이
            다.”라고 말하며, 웅십력 철학이 중국의 위서僞書, 거짓된 경전과 같은 맥락

            에 속한다고 비판하였다. 그에 대해 웅십력 자신은 성적과 성각을 구분하

            는 견해에 대해서 반대하였다. 성적과 성각은 본성의 서로 구분할 수 없는
            두 측면에 불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웅십력은 성적은 본체의 적정寂靜한
            측면과, 성각은 본체의 끊임없이 흐르는 생성 변화의 측면과 연결시킨다. 웅

            십력은 본체가 가지고 있는 불변의 측면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측면을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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