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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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도 없는 화개로 이사 와 어렵게 차를 만들고, 허가를 내고, 주위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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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로 허가가 취소되고 하는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선차 를 제다하여
            우리나라 녹차 제조의 선두 역할을 했다. 이 부부의 열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茶, 어떻게 읽어야 할까?



              ‘茶’는 ‘다’ 혹은 ‘차’로 읽는다. 필자의 첫 번째 차 스승이신 효당 스님께

            서는 현대에 와서 사전류를 만들며 한자를 한글로 표시하며 중국 한자를
            진서眞書로 한글을 언문諺文이라 하며 한글을 홀대하는 양반들의 사대주
            의 풍토가 ‘茶’를 ‘차’가 아닌 ‘다’로 표기하여 고착시킨 것으로 보셨다. 따

            라서 우리 전통 차 문화의 우수성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일상에

            서 차사茶事에 관련되는 ‘茶’는 ‘차’로 발음하기를 권장하셨다.  ‘차’든 ‘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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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道’로 향하는 데는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따라서 독자에 따라 어색하지
            않게 읽으시라는 뜻으로 본고의 제목을 ‘한국의 茶道’라 했다.

              돌아보니 차와의 인연이 내 삶의 많은 것들을 이루고 있어 새삼스럽다.

            다사다난하고 또 지극히 신이神異로웠던 나의 삶! 차와의 인연이 나로 하여
            금 황홀하게 한다. 여러분들의 삶 역시 그리 되실 것이니 단언컨대 ‘차와의
            인연은 사람으로 하여금 황홀하게 한다’(사진 5) 할 것이다.









            16)  仙茶. 조태연 부부가 1962년부터 생산된 차의 상품명이었으나 후에 지리산 죽로차, 지리산 작설차로
              개명되었다.
            17) 오상룡 지음, 『차도학』, 국립 상주대출판부, 2005, p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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