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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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론』에 따르면 만이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타인보다 자신을 높이는 것
           이 본성이며[恃己於他高舉為性], 불만不慢이라는 선심소를 방해하여 고통을
           유발하는 것이 작용[能障不慢生苦為業]”이라고 했다.

             이어서 만심소가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즉 “만심소가 있는 사람은 덕德과 덕이 있는 사람有德에 대해 마음
           이 겸손하지 못하다[心不謙下]. 그리하여 생사에 윤회하는 일이 끝이 없어
           [生死輪轉無窮] 여러 가지 고통을 받는다[受諸苦].”고 했다. 만심소로 생기는

           부정적 결과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고통을 부른다는 것이다.

           교만은 자신에 대한 왜곡된 믿음으로 자신을 높이고, 다른 사람 위에 군
           림하려는 태도로 나타난다. 자연히 상대방은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여기
           서 갈등이 생겨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게 된다.

             둘째, 교만은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다른 사람에게 겸손

           할 줄 알고 가르침을 청해야 자신이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스스로 잘난
           체 하고 교만하게 행동하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닫히고 만다. 따라서
           교만은 타인을 불쾌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

           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성장 가로막고 고통 초래하는 칠만七慢



             『아비달마대비바사론』에 따르면 교만은 칠만七慢이라고 해서 일곱 가지

           로 세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첫째, 만慢으로 자기보다 못한 이에 대해 자기
           가 더 훌륭하다고 여기는 것[劣謂己勝]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보다 신분
           이 낮거나 처지가 못한 사람에게 거만하게 행동하고 잘난 체 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소위 갑질이라는 것도 여기에 속하는데, 이는 굳이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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