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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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3호 | 『백일법문』 해설 93 수많은 종교와 사상 중에 정법正
法과 사법邪法을 가르는 기준을 말하
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보는 관
점에 따라 답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일곱 가지 교만 필자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기준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다. 사
이비 종교와 사법의 특징은 끊임없
서재영
이 인간 존재의 부정성과 나약함을
성철사상연구원 연학실장
부각하며 두려움과 공포를 조장한
성균관대 초빙교수
다. 이는 곧 인간은 죄 많고 나약한
존재라는 자기인식을 갖게 만들기
때문에 자연히 초월적 대상에 의존
하고, 자신의 운명을 의탁하게 만든
다. 따라서 삿된 법에 매달릴수록 자
신에 대한 불신과 자존감의 빈곤에
시달리게 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부
정적 인식에 사로잡혀 수동적 삶을
살게 된다.
불교는 자존의 종교
서재영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
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사학
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
하지만 불교의 가르침은 이와는
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불교신문 논설위
원,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정반대이다. 모든 중생은 내면에 불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www.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성佛性을 지닌 위대한 존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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