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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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근거하지 않더라도 반사회적 행동이자 지탄받는 심성이다.
              둘째, 과만過慢으로 자기와 같은 수준의 사람과 대비하여 자신이 더 낫

            다[等謂己勝]거나, 자기보다 훌륭한 이를 보고 자기와 같다고 여기는 것[勝
            謂己等]이다. 자신과 동등한 지위에 있는 사람보다 자신이 더 낫다고 잘난

            체 하거나,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말하며 자신도 대등하다고 말하는 사
            람도 흔히 볼 수 있다. 도토리 키 재기라는 말이 있듯이 고만고만한 사람
            들끼리 서로 자신이 잘났다며 티격태격하다 보면 자연히 갈등이 생기고,

            우의가 깨지고 조직의 인화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셋째, 만과만慢過慢으로 자기보다 훌륭한 사람을 놓고 자신이 더 훌륭하
            다고 하는 것[勝謂己勝]이다. 자신보다 덕이 높고 뛰어난 사람 앞에서 잘난
            체 하는 것은 자신의 못남을 오히려 돋보이게 하는 짓이다. 자신보다 훌륭

            한 사람에게는 겸손하고 그의 장점을 배우고 받아들여야 내가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보다 나은 사람 앞에서 잘난 체 하고 우쭐대면 장점을
            받아들일 기회는 사라지고, 오만의 굴레 속에 갇히게 된다.
              넷째, 아만我慢으로 5취온으로 구성된 몸과 물질을 자신과 자신의 소유

            로 여기는 것[五取蘊謂我我所]이다. 우리의 몸과 인식은 본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라는 오온에서 비롯된 것이다. 육신과 모든
            물질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이라는 자연적 요소에서 빌려 온 것이며, 그 어느
            것 하나도 처음부터 나였거나 나의 것은 없다. 따라서 육신을 자신이라고

            과신하고, 물건을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자 교만이 아

            닐 수 없다. 이런 인간중심의적 착각 때문에 인류의 문명은 자연을 파괴하
            고, 지속가능한 삶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다섯째, 증상만增上慢으로 뛰어난 덕을 얻지 못했음에도 얻었다고 주장

            하며[勝功德未得謂得] 잘난 체 하는 것이다. 증상만에는 ‘얻지 못한 것을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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