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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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이 수행처를 찾던 중 겨울에도 복숭아[桃]꽃과 오얏[李]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절 이름을 도리사라고 지었다고 전한다. 모례의 집에 있던 우물
          로 전하는 우물은 지금도 보존하고 있다(사진 7). 그리고 구미시에서는 모

          례의 집터로 추정되는 장소 일대를 신라불교 초전지初傳地라고 하여 대대

          적으로 조성하여 불교성지와 같이 조성하여 놓고 있다(사진 8).
           여기서 궁금한 것은 아도 화상이 처음 불교를 전했을 때 무엇을 전하였
          을까 하는 점이다.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국가적 차원에서 불교

          를 공인을 한 것을 보면, 고구려는 372년 소수림왕(小獸林王, 371-384) 2년에

          전진(前秦, 315-394)의 왕 부견(符堅, 357-385)이 사신使臣과 함께 승려 순도順
          道를 보내 불상과 불경佛經을 전한 것이 그 시초이며 초문사肖門寺를 지어
          머물게 하였고, 2년 후인 374년에 동진(東晋, 317-420)에서 아도阿道가 들어

          와 이불란사伊弗蘭寺를 짓고 이에 머물게 했다. 백제는 384년 침류왕枕流王

          1년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摩羅難陀가 동진으로부터 백제로 와 불교를 전하
          여 왕실에서 이를 수용하고 한산주漢山州에 절을 짓고 열 사람이 승려가

          되는 것을 허락하였다. 신라는 527년 법흥왕 14년에 이차돈(異次頓, 503-
          527)의 순교가 있자 그간 신하들의 반대로 수용하지 못했던 법흥왕이 비

          로소 불교를 공인하였다.
           중국에서 고구려와 백제에 불교가 전해지던 이 무렵 중국의 상황을 한

          번 본다. 중국에서도 불교가 언제 전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후한(後
          漢, 25-220) 때에 와서 안식국(安息國, 파르티아)의 태자 안세고(安世高, 2세기 중

          엽)와 월지국月支國 출신의 지루가참(支婁迦讖, Lokaksema, 2세기 중엽)이 불
          경을 번역하면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여 전진의 도안(道安, 312-385)과 도
          안의 제자인 동진의 그 유명한 혜원(慧遠, 334-416)이 불경을 활발히 연구하

          며 결사도 만드는 등 영향력을 넓혀나가던 시절이었다. 이들의 활동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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