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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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낙동강이 보이는 풍경.
르침이 한반도에 전해졌는지도 흥미롭다. 시기로만 보면, 중앙아시아 쿠차
왕국의 왕자인 구마라집(鳩摩羅什, 350-409, 344-413)이 후진(後秦, 384-417)의
수도 장안長安으로 와서 대대적으로 불경을 번역하던 때도 이 시대였는데,
당시 번역된 불경이 한반도에 유입이 되었는지, 어떤 불경이 유입되었는지,
그리고 이를 제대로 가르쳤는지, 한역 경전을 누가 습득했으며, 과연 제대
로 이해하였는지 등등 모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신라에서 본격적으로
불교가 국교로 된 것은 진흥왕(眞興王, 540-576) 때이고 이때 승려로 출가하
는 것이 허용되었고, 호국불교로 사찰들도 건립되기 시작하였다. 천재 불
교철인인 원효(元曉, 617-686)와 의상(義湘, 625-702)이 태어나는 것은 아도
화상이 불교를 전하였다고 하는 시기로부터 대략 200여 년 후의 일이고,
신라가 불교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도 그 이후의 일이다.
아도 화상이 불교를 전했을 때, 신라에는 무속신앙이나 원시신앙이 있
었다고 쳐도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은 영생불사이고 위험한 세상에서 복을
받을 수 없는가 하는 염원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과연 불교는 무엇을 말하
였는지 궁금하다. 석가모니의 존재와 가르침이 있다는 사실을 전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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