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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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오매일여에 몽중夢中과  숙             ✽ 오매일여에 몽중일여와 숙면일
          면熟眠의  심천深淺이  있음과  같이            여의  깊고  얕음의  차이가  있음과
          승묘경계勝妙境界인 일념불생전후                같이, 한 생각도 나지 않고 과거와

          제단一念不生前後際斷도  7지七地 무             미래가 단절된 뛰어난 경계[勝妙境

          상정無想定과  8지八地  멸진정滅盡             界]에도 무상정(7지)과 멸진정(8지)의
          定의 차별이 있다. 대혜는 몽중일              차이가 있다. 대혜는 몽중일여, 즉
          여, 즉 7지의 사경死境에서 구경지             7지의 죽음 같은 경계에서 궁극의

          까지 투과透過하니 과연 이근利根이              경계를 뚫었으니 과연 뛰어난 자질

          다.  이는  멸진정滅盡定의  대사大            을 가졌다. 이는 멸진정의 큰 죽음
          死는  아니지마는  여기에서도  심             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더 깊이 깨달
          오深悟하면 정각을 성취한다. 이와              으면 올바른 깨침을 증득한다. 이

          같이  전후제단前後際斷의  승묘경              와 같이 과거와 미래가 끊어진 뛰어

          계勝妙境界를  선문禪門에서는  사료             난 경계를 선문에서는 죽었으나 살
          불활死了不活이라 하여 극력 배제하              아나지 못한 것이라 하여 극력 배제
          는 것이니, 여기에서 철오徹悟하여              한다. 여기서 철저하게 깨달아 확실

          활연대활豁然大活하여야만  정안으               히 살아나야만 올바른 눈을 증득

          로 인허印許하는 것이다. 오직 생명             한 것으로 인정된다. (이 때) 목숨만
          선生命線은  불의언구시위대병不疑言              큼 소중한 것은 ‘언구를 의심하지
          句是爲大病이어서  대사大死  후  대            않음이  큰  병임을  확실하게  아는

          활大活하기 전에는 불조공안佛祖公               것’이니 크게 죽은 후 크게 살아나

          案의 심현深玄한 묘지妙旨를 영회領              기 전에는 부처님과 조사들이 제기
          會할 수 없다. 그러므로 7지 대보살            한 깊고 알기 어려운 가르침을 체득
          지위의 대혜에게도 언구를 극력 참              할 수 없다. 그러므로 7지 대보살

          구시켰으며,  상수래야相隨來也에서              지위의 대혜에게도 언구를 극력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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