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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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절단截斷하되 태평무사시太平無 고 마치 태평한 시절에 곧장 길을
事時에 대로大路를 얻어 문득 행진行 가는 것같이 전혀 막힘이 없었다. (원
進함과 같아서 다시 체애滯碍함이 없 오 스님이) “내가 너를 속일 수 없음을
으니, 바야흐로 내가 그대를 기만欺 비로소 알겠다.”(고 말씀하셨다.)
瞞 못한다 함을 알았다. ①老漢이 見
圜悟老師의 擧薰風이 自南來하고
忽然前後際斷하니 如一綟亂絲를
將刀一截截斷相似하야 雖然動相이
不生이나 却坐在裸裸處라 老師云
可惜다 死了不能活이로다 不疑言
句是爲大病이니 絶後更甦하야사 欺
君不得이니라 每入室에 只擧有句
無句如藤倚樹하고 纔開口하면 便
道不是라하다 我說箇譬喩曰這箇道
理는 恰似狗看熱油鐺相似하야 要
舐又舐不得하며 要捨又捨不得이니
다 一日에 老師가 擧樹倒藤枯相隨
來也어늘 老漢이 便理會得하고 乃
曰某會也니다 老師曰 秪恐你透公
不得이라하고 連擧一絡索誵訛公
案하니 被我三轉兩轉截斷하되 如
箇太平無事에 得路便行하야 更無
帶碍하야 方知道我不瞞你하니라.
엘투디자인 이경미 작作.
(①『大慧錄』17, 『大正藏』47, p.883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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