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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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기요자와 만시 전집, 이와나미서점.
서 기예를 연기하는 것과 같다. 전복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
다.” 그리고 처세의 완전한 입각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절대무한자에 의한
것 외에는 없다고 한다. 그 절대무한자가 정신의 내부인가 외부인가에 대한
질문은 필요 없다. 그 이유는 “그것을 구하는 사람이 그것에 접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절대무한자의 입각지를 얻은 정신이 발달해 가는
과정이 바로 정신주의이다.”라고 한다.
결국 정신주의는 불교적 지혜를 획득해 가는 길로 나간다. 타력문의 절
대화를 꾀하는 점에서 기요자와는 신불神佛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불을 믿
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신불을 믿기 때문에 신불이 존재한다고 한다. 지
옥과 극락 또한 마찬가지다. 하여 “정신주의는 자가의 정신 안에서 충족을
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외물을 추구하고 타인을 추종하며 이 때문에 번민
우고煩悶憂苦할 것은 없다.”고 한다. 마침내 종교는 주관적 사실이라는 지
점에 도달한다. 사실 죽음을 매개로 한 정토신앙은 ‘주관적 진실’이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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