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P. 162

『   』 제95호 |
                                           구양경무(歐陽竟無, 1871-1944, 사진 1)
            근대중국의 불교학자들 3 | 구양경무歐陽竟無
                                         는 양문회의 제자로 스승의 필생의
                                         사업이었던  금릉각경처에서  유식학

                                         문헌 등 무수한 불교 경전 및 논서를

                                         간행하고, 지나내학원을 설립하여 유
          유식학 확산의                        식학 연구 및 보급, 교육에 힘썼던 인

          주춧돌을 놓다                        물이다. 이름은 점漸이고 중국 강서

                                         성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는 정주 성

                                         리학에 경도하여 유학을 공부하였다
          김제란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초빙교수             가, 1894년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관
                                         심이 바뀌어서 양명학으로 세상을 구

                                         제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물

                                         론 양명학은 여전히 유학에 속하지
                                         만, 이 세상의 객관적인 리에 관심을
                                         두는 성리학에 대하여 인간의 주관

                                         적인  마음을  중시하는  양명학으로

                                         관심이 달라졌다는 것은 세상을 보
                                         는 눈과 방법론이 더욱 관념론적인
                                         측면으로  기울었다는  것을  시사한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       다. 더욱이 양명학과 불교의 사상적
           원 HK연구초빙교수. 고려대학교 철학과
           석·박사 졸업.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강        거리는 원래 그다지 크지 않다. 얼마
           의. 지곡서당 한문연수과정 수료.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문연구원 역임. 『웅십력 철        지나지 않아서 그는 계백화의 영향을
           학사상 연구』, 『신유식론』, 『원효의 대승기     받아서 결국 불교를 궁극의 학문으
           신론 소·별기』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
           가 있다.                         로 생각하게 되고, 불서들을 섭렵하



          160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