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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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하였고, 『장요藏要』를 편집하고 경론 50여 종을 인쇄하였다. 그들
          경론들의 발간 서문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불교의 핵심을 서술하였다.
          1931년 만주사변으로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자 대성통곡하였고 저항 운동

          에 참여하였다. 1937년에는 문인들을 모아서 유학과 불교 두 학설을 회통

          하는 관점에 대해 논의하였는데, 유학과 불교의 회통 사상이 그의 말년 학
          설이라고 할 수 있다. 후대에 내학원 동인인 천사천은 강진에 내학원 촉원
          을 세우고, 각경과 연구 사업을 계속하였다.




            학문적 방법론


           구양경무는 평생 불교 경전 약 천 여권을 간행함으로써 중국 근대불교

          연구에 중요한 공헌을 하였다. 그의 사상의 핵심은 유학에서 불교로 전환

          한 이후에, 다시 불교로 유학을 통섭하는 것이었다. 『경무내외학』에 서술
          된 그의 학문적 방법론은 첫째, 범부의 사상을 기초로 해서는 안 되고 반
          드시 등류무루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 둘째, 주관을 중심으로 해서

          는 안 되고 객관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 셋째, 세속의 견해를 주로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불가사의의 경지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 넷째, 회
          의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반드시 해결을 위한 회의를 해야 한다는 것
          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유학과 불교의 통섭


           구양경무는 유학의 경전인 『중용中庸』의 ‘성誠’과 불교의 ‘돈오頓悟’를 서로

          대응하는 개념이라고 보았다. “돈오의 극치가 지성至誠이고, 그 본성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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