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P. 25

【강설】 몽중일여의 경계에 들었다 해도 그 경계에 주저앉으면 병이 된다.
             그것을 병인 줄 알고 진실하게 언구를 참구하면 병을 고쳐 청청백일처럼
             확연한 깨달음을 얻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확철대오는 영원히 남의 일이

             될 것이다.



             【9-7】  ①설암雪岩이  묻기를,  “일          ✽ ①설암이 “평상시 분주할 때에
             간日間 호호浩浩히 분주할 때에 일               도 화두가 끊어지지 않고 잘 들리

             여一如하느냐?” 답하되, “일여합니              느냐?”고 물었다. “잘 들립니다.”고

             다.”  “몽중夢中에도  일여하느냐?”            대답했다. “꿈속에서도 화두가 끊
             “일여합니다.”  또 묻되, “정正히 숙           어지지  않고  들리느냐?”  “들립니
             면할  때에는  주인공은  하처何處에             다.” 또 “깊은 잠이 들었을 때에는

             있느냐?”  여기에서는  언어로써도              주인공이 어디에 있느냐(화두가 끊어

             가히 대답할 수 없으며, 이치로도 가             지지 않고 들리느냐)?” 여기서 말로 대
             히 신설伸說할 수 없었다. 5년 후에             답할 수도, 이치로 설명할 수도 없
             의단疑團을 타파하고 대오하니, 자               었다.  5년  후  ‘의심덩어리[話頭]’를

             차自此로 안방정국安邦定國하여서                 타파하고 크게 깨치니 이로부터 나

             일념무위一念無爲하여  천하가  태평              라가 편안하고 국체가 흔들림 없이
             하다. ①雪岩이 問曰 日間浩浩時에               확정되어 의도적으로 무엇을 하겠
             作得主麽아 答하되 作得이니다 睡                다는 생각도, 잡스러운 생각도 전

             夢中에도 作得主麽아 作主니다 又                혀 들지 않아 천하가 평안했다.

             問하되 正睡着하면 主在何處오 於
             此엔 無言可對며 無理可伸이라 後
             五年에  驀然打破疑團하니  自此로

             安邦定國하야  一念無爲하야  天下



                                                                          23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