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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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①대사大死한 사람은 불법도             ✽ ①크게 죽은 사람에게는 부처님
             리佛法道理가  전연  없어서  현묘득             가르침의 진실한 이치, 이해하기 어
             실玄妙得失과 시비장단是非長短을 저               려운 얻음과 잃음, 옮음과 그름, 장

             리這裏에서는  다만  이렇게  휴헐休             점과 단점 등이 전혀 없으니 이런

             歇한다. 고인古人은 이를 평지상平地              경지에 이르면 다만 쉬어야 한다.
             上의 사인死人이라 하니 반드시 나               옛 사람은 이런 상태를 ‘평지에서
             변那邊에 투과透過하여야 되며, 만약              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모름지기

             에 의의依倚와 해회解會가 있으면 절              거기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혹 (그런

             대로 불가하다. 철 화상喆和尙은 견              상태에) 의지거하나 이해하려고 알
             지見地가 정결淨潔하지 못하다고 말               음알이를 내서는 절대 안 된다. (이

             하고,  오조  선사五祖先師는  명근命            런 경지에 대해) 철 화상은 “경지가 깨
             根이  단절되지  못하였다고  말하였             끗하지 못하다.”고 했고, 오조법연

             다. 오직 대사일번大死一番하여 다시              선사는  “‘업으로  태어난  임시적인
             대활大活하여야 한다. ①大死底人은               목숨[命根]’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都無佛法道理하니  玄妙得失과  是               말했다. 오직 한 번 크게 죽어 다시

             非長短을  到這裏하야는  只恁麽休               살아나야만 한다.

             去니라  古人이  謂之平地上死人이
             니  須是透過那邊하야사  始得이요
             或有依倚解會하면 沒交涉이니라

             喆和尙이 云見不淨潔이라 하며 五

             祖先師謂之命根不斷이니 須是大
             死一番하야 却活하야사 始得다. (①
             『碧岩錄』5, 『大正藏』48, p.17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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