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P. 26

太平하니라.  (①『高峰語錄』,  『卍續藏
          經』122, p.722b)



                              3)
          【평석】 설암부자雪岩父子 도 몽중일             ✽ 설암 스님과 고봉 스님이 몽중일
          여의 가사假死에서 구경지에 돈입頓              여의 죽음 같은 상태에서 궁극의 경
          入  대활大活하여  임제  정인正印을            지에 문득 들어가 크게 살아나 ‘임
          수수授受하였으니, 실로 천고千古의              제의 올바른 도장’을 주고받았으니

          방양榜樣이다.                         항상 기억해야 될 ‘참다운 본보기’

                                          이다.


                                                   4)
          【강설】 천고에 귀감이 되는 이야기이다. 고봉 스님 은 3년이란 기한을 정해
          놓고 대각을 성취하지 못하면 죽으리라 결심하고 공부하신 분이다. 그렇게

          큰 원력으로 용맹정진을 한 덕에 견처를 얻고는 점검받기 위해 설암 스님
          을 참방하였다. 설암 스님 이 보니 자기는 깨쳤다 하지만 바로 안 것이 아
                               5)
          니었다. 허나 그때 아니라고 말해주면 절망하거나 되레 스님이 틀렸다며 고

          집피울 것이 뻔했다. 그래서 아무 말씀 않고 가만히 두었다. 고봉 스님은

          자기의 견해를 옳다 여기며 5년의 세월을 보냈다. 설암은 그 객기가 어느
          정도 삭을 시기가 되었음을 알고 그때 가서 일러 주었다.
           “네가 꿈속에서도 일여한가?”

           “예, 일여합니다.”

           “깊이 잠들었을 때도 일여한가?”
            고봉 스님이 스스로 돌아보니 깊은 잠에 들어선 일여하지 못했다. 그래
          서 다시 5년을 참구하고서야 확철대오하고 설암 스님의 말씀을 깊이 인정

          하게 된 것이다. 공부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24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