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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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달마’에 의지할 것인가? 존재[法]의 모습과 본성을 분석하고 관찰하는 방
식으로 수행자들은 불법佛法의 오의奧義를 체득하거나 법성法性을 현관現
觀한다. 그래서 『대비바사론』(권제1)이 “곧 이로 말미암아 ‘수행해 얻은 세간
의 지혜’를 일으켜 … 또한 이로 말미암아 ‘사유해 얻은
뛰어난 지혜’를 일으켜 … 또한 이로 말미암아 ‘듣고 얻
은 뛰어난 지혜’를 일으켜 … 또한 이로 말미암아 ‘타고
난 원래의 뛰어난 지혜’를 일으켜 … 또한 이처럼 자량
이 무루지혜의 근본을 섭수해 지니고 변해, 밝음이 더
욱 왕성해지므로 역시 아비달마라 부른다[卽由此故, 發
起世間修所成慧, … ; 又由此故, 發起殊勝思所成慧 … ; 又由此
故, 發起殊勝聞所成慧, … ; 又由此故, 發起殊勝生處得慧, …. 復
사진 7. 『說一切有部爲主的
由如是, 資糧攝持, 無漏慧根, 轉得明盛, 是故亦名阿毘達磨 論書與論師之硏究』,
臺北: 正聞出版社, 1968.
(T27,3b)].”고 한 것이다. 아비달마(무루의 지혜)를 분석해
수소성혜, 사소성혜, 문소성혜, 생처득혜를 체득하고,
이들 지혜에 의지해 아비달마(현증)로 향한다. ‘아비달
마’에서 출발해 ‘아비달마’로 귀결되며, 무루의 지혜를
현증하려면 아비달마에 의지해 존재의 모습을 관찰하
고 분석해야 된다. 존재의 모습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분별하는 것으로 ‘아비달마’의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물론 존재의 모습[法相]을 관찰한다고만 말하면 대상
사진 8. 『基于梵漢對勘的阿毘
이 너무 방대하고 모호하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관찰 達磨俱舍論語法硏究』,
北京: 中西書局, 2014.,
할 것인가? 『대비바사론』(권제23)이나 『입아비달마론』(권
상) 등에 의하면 자상自相, 공상共相, 섭攝, 상응相應, 인연因緣 등 ‘다섯 가
지 주제[論門]’를 중심으로 존재의 모습을 관찰한다. 어떻게 관찰할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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