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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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맛이 나는 좋아요!
순박한 그 맛은
내 멋을 자아내 내사 좋아요!
차 맛이 좋아 어쩐지 좋아
작위作爲 없이 질박한 것
정답고 마음에 들어
차 맛은 써 좋아 떫어도 좋아
신 것이 달고 달아도 시어
짜잖은 것 싫어요, 내사 싫어요
잔 솜씨 여러 양념 군맛이 싫어
구성없이 짜잖은 것 열없어 싫고
싱거우면 못써 간이 맞아야
『한국의 차도』 저술 배경
1966년 당시 재일 거류민 단장인 김정주金正柱씨가 “일본에는 ‘차도茶道’
문화가 있어 일본인들의 대단한 자부심에 교포들이 기가 죽는데 우리나라
에는 차도 문화가 없느냐?”고 효당 스님께 여쭸다. 그 물음에 효당 스님은
“우리에게는 일본보다 훨씬 앞서 형성된 훌륭한 차문화가 있으니, 그 좋은
증거가 일반 가정에서 명절에 조상을 추모하여 제사 지내는 ‘차례茶禮’이
다.”고 하셨다. “경남, 전남 등의 범절 있는 가정에서는 그때까지도 차를 함
께 올리며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남아있다.”고 효당이 말하자 “그 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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