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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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6호 |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1870-
근대일본의 불교학자들 4 | 스즈키 다이세츠
1966)가 태어난 해는 일본이 메이지
유신과 함께 왕권을 부활시키고, 부
국강병의 근대국가를 지향하던 때이
다. 그의 젊은 날은 탈아입구脫亞入
수행과 삶 연동된 歐의 풍조로 유럽의 문물과 사조가
학문선學問禪 개척 물밀듯이 들어왔다. 이후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거쳐 패망에 이르는 현
실을 그대로 목격했다. 또한 허망한
원영상 원광대 교수
근대국가의 몰락 후, 민주주의가 정
착되어 가는 새 일본을 지켜보았다.
임종에 가까워 질 때, 측근인 오카무
라 미호코岡村美穂子씨가 물었다.
“Would you like something?” 스
즈키는 “No, nothing, thank you.”
라고 대답했다. 그는 우주의 심연인
공空의 세계, 그가 늘 설파한 절대무
로 회귀하고 있었던 것이다.
원영상 원불교 교무, 법명 익선. 일본 교
토 불교대학 석사, 문학박사. 한국불교학 스즈키가 젊은 날 고향을 떠나 불
회 부회장, 일본불교문화학회 회장, 원광 교를 정식으로 만난 것은 영문학을
대학교 원불교학과 조교수. 저서로 『아시
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공저), 『佛教 배우기 위해 21세에 동경전문학교에
大学国際学術研究叢書: 仏教と社会』(공
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일본불교의 입학하고 나서였다. 가마쿠라의 임제
내셔널리즘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그 교 종 사찰 원각사圓覺寺였다. 이마기타
훈」 등이 있다. 현재 일본불교의 역사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코센과 그의 뒤를 이은 샤큐 소엔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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